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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가다] 서울 도봉산 안골 ‘은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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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6-27 12:02 조회7,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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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을공동체 - 서울 도봉산 안골 은혜공동체를 다녀오다!

  

도봉산 기슭 안골에 위치한 주택협동조합 은혜공동체는 박민수 이사장(목사)10여년 공동체 삶 실험 끝에 완성한 공동체 주거로서 48명의 대식구가 한 집에서 살아간다.

1층 카페에서 직장 퇴근 후 대화하는 공동체 식구들, 각 층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동체 안에 존재하고 있다. 직장 맘들도 아이들과 살림은 당번에게 맡기고 이웃들과 대화하거나, 밴드실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등 개인의 시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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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서 육아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그들 스스로 해결하고 삶의 즐거움 또한 찾을 수 있는 공동체주택 은혜공동체는 예전에는 각자의 삶을 사면서 공동체 삶을 추구한 느슨한 공동체였다. 10년전에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공동체 삶을 추구하는 생활공동체로 뜻이 모여 지면서 코어하우징 형태로 조합원을 모집하여 시작하였다.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찾아왔다. 싱글, 돌싱, 자녀 등으로 실험적 연합가정을 4년에서 7년간 함께 꾸려온 9가구가 참여를 희망하였지만, 이 중 2/3가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또한 건축면적에 비해 수용해야 할 가구가 3-4가구 더 많은 것도 문제였다. 이에 비용 감축을 위해 세대를 늘리고, 실험 연합가정의 사례를 참조하여 개인공간은 최소화하고 공유공간을 늘리는 쉐어하우스로 방향을 전환하여 문제를 타개하고자 하였다. 

물론 설계단계에서는 공간에 대한 각자의 욕구로 갈등으로 개인과 단체,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 소유와 공용의 '경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가구가 이탈하기도 했다. 그런 고민 덕분인지, 구성원의 특성에 맞게 아이들의 공간, 여자들의 공간, 부부의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이 형성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살면서는 오히려 갈등이 없고,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아이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공동체내에 갈등이 생기면 갈등 당사자 간에 푸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거의 당사자간에 해결된다고 한다. 월 관리비는 1인당 겨울에는 15만원, 여름에는 10만원 정도 부담한다.

 

각 층 내의 공간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 어디로 가도 통하게 되어 있고, 층별로도 막힌 공간 없이 연결되어 있다. 

지하는 공동식당. 아이들 쉼 공간 및 교육공간, 음악실 그리고 대형 다목적 공간과 창고. 1층은 카페와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호텔 분위기. 게스트하우스는 4인 가족 기준 1박에 5만원(식사는 별도), 2층은 독신여성을 위한 공간으로 공유공간은 입주자들의 책으로 꾸민 북카페 분위기, 3층은 어린 자녀들을 둔 가족 중심의 공간. 4층은 맥주냉장고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꾸민 문화공간. 그 윗 층은 일인 사무공간과 독서 공간, 그리고, 주변 자연 풍광을 즐기면서 차를 나눌 수 있는 차담실, 그리고 전망 좋은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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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은 부지 매입비용까지 총 50억 정도 소요되었다. 건축비용은 한 층당 15억 정도로, 1(지하층 포함)은 은혜공동체에서 부담하였고, 2, 3층은 입주자(48)들이 부담하였다.

 

입주자 부담의 원칙이 있는데, 입주자가 부담해야 할 30억 중 10억은 1/N(입주자 48), 10억은 개인공간 차지면적을 기준으로 10×개인면적/전체면적, 나머지 10억은 소득을 기준으로 10×개인별 현재소득/전체구성원 소득으로 나누어 부담했다. 

소득이 있는 경우 대략 15천만원, 소득이 없는 경우 6천만원 정도 부담하였다고 하며, 소득이 전혀 없이 개인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시중금리 기준으로 월세로 부담토록 하였다. 개인부담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반전세 내지 월세로 살고 있는 이들이 구성원의 1/3정도로 부담금 총액은 10억 정도이다.

은혜공동체가 부담한 15억은 공동체 구성원(거주 48, 비거주자 40)등이 기존에 십일조 등으로 비축해 놓은 비축금 5, 공동체 멤버들이 별도 기부한 2, 토지 담보로 은행 대출 8억이며, 미납된 개인부담금 10억은 서울시의 저리융자(2%)를 지원받아 해결했다고 한다. 원금과 이자는 갚아나가고 있는데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기 소득의 3%를 기부하고 있다.

 

공동체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1년 기간으로 공동체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5명이 1주일에 15시간씩 교육을 무료로 받고 있다. 주요 교육내용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 사람공부를 위한 심리학 수업, 예수 등 스승들의 삶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수업, 세상을 바로알기 위한 사회학 공부 등이다. 박민수이사장이 직접 교육한다.

박민수이사장이 공동체 삶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얼까? 박민수이사장은 목회활동을 하면서 기독교의 반사회적 모습에 충격과 갈등이 커져가면서, 그 절박함을 예수에 대한 공부에서 찾았다고 한다. 7년간 텍스트 위주로 예수를 공부하면서 길을 찾았는데,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에서 같이 잘 살 것인가?’ 였다. 그리고 돌아보니 인류 스승들의 이야기들이 다 같은 이야기임을 알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공동체 살림이었다.

 

은혜공동체는 매주 일요일 공동체 전체모임이 있고, 이 모임에 2회 이상 빠지면 탈퇴 처리된다. 매월 1회 야유회를 가고, 1년에 한번 자체 축제와, 해외여행을 모든 구성원이 함께 간다. 재정 여력이 없는 이들의 여행 경비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기부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또한 인문학 강의도 열고, 대안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체교회로 출발한 은혜공동체의 구성원 중 종교가 없는 이가 90% 정도 된다고 하고, 예배를 따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일부 몰지각한 개신교인들의 봉은사 땅 밟기에 대해 봉은사를 찾아가 사과하고, 법회에도 참석하였다고 한다.

 

박민수 이사장은 공동체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같이 산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인 같이 주부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먼저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 하고, 밥하는 것이 공동체 유지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예적 삶을 살면 이는 더 이상 공동체가 아니기에, 평화롭게 살려면 누구의 노예가 아니라, 먼저 손수 행해야 합니다라고 주인된 삶을 당부했다.

 

참조기사 _ 조현기자의 은혜공동체엔 사람을 끄는게 있다

http://well.hani.co.kr/807373?_fr=mt0

사진 보기 _ http://www.newbuddha.org/home/bbs/board.php?bo_table=data3&wr_id=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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