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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상담사례 1 - 착하고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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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24 12:35 조회2,8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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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상담 사례>

 #1. 착하고 착하다!

 

비구: 이제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붓다: 착하고 착하다! 비구여, 너는 즐거운 마음으로저를 위해 간략히 법을 설하여 주소서그렇게 말하였는가.

비구: 그러하나이다.

붓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 너를 위해 말하리라. 만일 번뇌의 사자(使者)를 따르면 곧 그 사자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에 결박될 것이다. 그러나 번뇌의 사자를 따르지 않으면 그 사자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마침내 번뇌에서 해탈할 것이다.

비구: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나이다. 이미 알았나이다.

붓다: 너는 어떻게 내가 간략히 설명하는 법에서 그 뜻을 널리 알았느냐?

비구: 물질이 번뇌를 따르면 물질은 그 사자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의 사자를 따라 죽으면 번뇌에 결박될 것입니다. 이렇게 또 물질이 번뇌의 사자를 따르지 않으면 ~ 느낌생각지어감의식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널리 알았나이다.

붓다: 착하고 착하다! 비구여,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너는 그 뜻을 널리 알았구나!

[잡아함경 제115. 사경(使經)]


상담방법

이 상담에서 질문, 지지격려와 초점주기, 반복, 확인과 같은 상담방법을 볼 수 있다.

착하고 착하다.”, “그 뜻을 널리 알았구나!”와 같이 지지와 격려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한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라고 초점을 주어 경청하도록 이끈다. 

착하고 착하다!”는 말과 핵심내용을 반복함으로써 더 깊이 새기고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질문은 중요한데, 질문할 때는 온전하게 내담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질문을 확인하고 이해한 바를 다시 설명할 기회를 줌으로써 상담효과를 확실히 점검하고 깊이 내면화할 수 있게 돕는다.

과정 분석

붓다의 대답은 사실상 아주 간결하다. “번뇌의 사자를 따르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 간결한 대답에 질문을 한 비구는 의문이 풀렸다. 붓다는 간결하게 설명했지만 비구는 그동안 배우고 익혀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깨달은 바를 설명한다.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 곧 오온을 적용하여 설명함으로써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이해했음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은 비구의 깨달음을 인정하며 필요한 답을 찾도록 안내하고, 다시 격려한다.

비구가 질문할 때(법을 청할 때)는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이다. 정서적으로는 불안정하거나 초조하거나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붓다는 '착하고 착하다!'라고 하며, 비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적용

진지하게 답을 구하는 내담자가 있다. 이런 내담자한테 단순한 격려나 피상적인 지지로 상담을 마치려 하면 곤란하다. 필요한 답을 찾을 수 있게끔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내담자가 알고자 하는 바를 상담자가 정확하게 파악해서 알맞은 대답을 할 수 있으면 순조롭다. 하지만 질문에 알맞은 답을 하는 과정에서 지지격려, 초점주기, 반복, 확인 같은 상담방법을 잘 섞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냥 답만 제시하는 것은 무미건조하고 자칫 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라포형성을 위해서는 지지격려 등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자가 진정으로 내담자한테 집중하면 내담자가 구하는 답을 제시하면서도 내담자의 이해 정도와 실천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된다. 비록 내담자가 요구한 것은 아니더라도 상담자는 내담자가 더 깊이 이해하고 확실하게 실천해서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게끔 마음을 쓴다.

그 마음이 지지격려, 초점주기, 반복, 확인 같은 상담방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붓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가장 효율성 높은 방법을 써서 대화를 이끈다. 확실한 이해와 깊은 자비심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지상담과 통찰상담을 구분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따스한 지지와 날카로운 통찰이 조화를 이루며 통합될 때 붓다와 같은 상담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자.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마음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서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대화를 하는가?

상대방한테 충분한 지지와 격려를 표현하고 있는가?

 

※ 공부 속 공부  사무량심과 사섭법 

사무량심(자비희사)은 나를 자비희사의 마음으로 채워서 흘러 넘쳐 타인에게 가 닿도록 하는 수행이다여기서 자비희사의 마음이 타인(또는 대상)에게 가 닿도록 하는 길이 사섭법(보시애어이행동사이다사무량심과 사섭법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풍성하게 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수행실천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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