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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강좌 열두번째(5. 12.) - 불성으로 만나는 인본주의이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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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5-18 16:49 조회3,5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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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강좌 열두번째(5. 12.) - 불성으로 만나는 인본주의이론 1  

대반열반경에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 하여 일체 중생은 모두 불성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불성(여래장)본래부터 중생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여래의 청정한 성품을 말합니다. 그 내용은 중생의 마음속에는 본래부터 여래의 청정한 성품이 갈무리되어 있지만, 번뇌에 가려 드러나지 않으므로 번뇌만 제거하면 그 성품이 드러나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에 본래부터 여래의 청정한 성품이 내재되어 있다는 자각이 중요합니다.

불성(여래장)론은 초기불교론자들에게 불교가 아니라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대승불교 후반기에 새롭게 불교를 재해석되고 재구성하면서 확립되었으며, 한국불교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교리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능가경에서 붓다께서 어리석은 범부들을 무아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분별이 없는 불성(여래장)을 설했다고 하며, 무아인 여래장과 외도의 자아와 다르기에 여래장을 자아로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불성에 대하여 문자에 얽매여 불설이냐, 비불설이냐의 논쟁보다는 그 사상이 어떠한 시대적 배경 속에 재해석되어 재구성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불성사상은 첫째, 당시 부처라는 인격을 절대적 타자(他者)로 보려는 경향을 극복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보여 중생이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함입니다. 둘째, 종교적 실천으로서 자비의 측면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셋째, 중생 모두에게도 성불(成佛)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 내가 부족하고 미미한 죄인이 아닌 삶의 주인으로서 깨달을 수 있다는, 진리를 바로 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각은 삶을 지향하거나 태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희망찬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정상적인 삶과 비정상적인 삶에 대해 전도몽상하고 있습니다. 여여 하게 사는 삶이 정상적인 삶임에도, 탐욕에 빠져 사는 비정상 상태의 삶을 오히려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삶으로 봅니다.

대승불교에서 불성론이 나왔듯이, 심리학에서는 인본주의이론이 이와 같은 역할에 상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행동주의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은 상담자(치료자) 중심의 증상 중심, 문제 중심의 지시적 해결의 단일인과적으로 접근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직시하여 통찰하도록 하거나, 학습을 통해 수정하려고 합니다. 반면, 인본주의심리학은 내담자를 중심으로 내담자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수용하는 비지시적 접근 방법을 선호하는데, 증상이나 문제가 아닌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집중합니다. 즉 인간을 문제가 있고 부족하며, 병증을 갖고 있어 치료받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 실현의 욕구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불교의 불성론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본주의 원리들은 형태요법(게슈탈트 요법)에 적용되었는데, '여기서, 지금'(직접적 현재)에 해당하는 감정·몸짓·표현·자발성·수용·자기책임감 등을 강조했습니다. 게슈탈트 요법은 진정한 기쁨을 얻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잠재력을 본질적으로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전체성의 회복(자기실현)이 목적입니다.

인본주의이론은 긍정심리학으로 계승되었습니다. 긍정심리학은 개인, 집단, 사회가 성장하고 번창하도록 만드는 요인들을 발견하고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지니는 강점과 덕성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이며, 그들이 잘 기능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며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려는 학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감사와 용서, 경외심, 영감, 희망, 호기심, 웃음, 행복, 명상, 웰빙 등을 연구합니다. 부정적 측면의 제거보다는 긍정적 측면의 향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진솔하고,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을 보이면서 내담자의 감정을 공감한다면 내담자는 자아실현의 경향성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솔직성,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이는 대표적인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의 제시한 상담자의 3가지 태도입니다. 말년에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직관(영감, 영성)을 추가하였다고 합니다.

상담기법보다 중요한 것이 상담자의 진정성 있는 마음상태입니다. 그래야 내담자의 신뢰를 받아 변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솔직성). 상담자의 잣대로 내담자를 규정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진짜 자기로 대하면서, 상담자의 관념과 언어를 내려놓고 시비분별하지 않은 채, 내담자를 따라가면서 내담자에게 내담자의 상태를 거울을 비춰주는 것처럼 보여줘 내담자가 스스로의 모습을 직면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또한 내담자에게 진정한 공감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의뢰인과 연결을 하고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인간과 또 다른 인간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만나는 연결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를 탐구하는 것이고, 그래서 더 만족스러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최고 수준의 공감은 자기실현의 욕구, 상대방의 영성, 불성을 일깨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공감적 이해).

()에서는 이미 내안에 구족해 있는데, 밖에서 따로 구하지 말라고 합니다. ‘부처되고 싶어요는 내가 중생이라는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미 부처라 따로 구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생, 죄인, 환자라는 언어에 매여 살지 말고, 무한한 대긍정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인본주의 이론은 불교를 닮아가고 있다고 보입니다.

다음 강좌는 519일 화요일 저녁 630, SK허브 101622

주제는 '불성으로 만나는 인본주의이론 2‘ 입니다.

오셔서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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