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신대승

언론이 본 신대승

[불교닷컴] “배타·독단 조장 종교 등 선민주의 체계 재해석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1 11:55 조회1,358회 댓글0건

본문

“배타·독단 조장 종교 등 선민주의 체계 재해석해야” 

이한구 교수 “보편 가치 지향하는 열린문명으로”

신대승네트워크 ‘지난 10년 세상에는 어떤일이“

  

 37043_33168_325.jpg 
▲ 한국사회와 불교 10년 성찰과 2025년 불교 미래 모색 1차 토론회가 지난 12일 열렸다. 성찰과 미래 모색이지만 결국은 불교를 불교답게 승가공동체를 승가공동체 답게 만들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토론회는 신대승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공동 주최, 신대승네트워크 산하 한국불교대전환아젠다위원회와 트랜드&리서치센터가 주관했다.(사진=신대승네크워크) ⓒ불교닷컴

 

지난 10년,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 났다. 한국사회의 위기, 불교의 위기는 지난 10년 동안 더 확장됐다. 전환의 시기, 우리 사회는 촛불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에 기대감이 높다. 한국불교는 오히려 정반대다. 불자 300만 감소라는 계량화 된 위기에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위기 보다는 현실 유지에 매몰된 모양새다. 한국불교는 오는 10월 총무원장 선거에 가까이 접어들수록 종권 다툼의 양상이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의 불교, 자승 총무원장 체제가 쌓은 지난 8년의 위기는 중첩됐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해결 방안도 잘 보이지 않는다."배타와 독단을 조장하는 종교, 예술, 철학 등의 온갖 선민주의적 사상 체계들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해석되고, 재정립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와 불교 10년 성찰과 2025년 불교 미래 모색 1차 토론회가 지난 12일 열렸다. 성찰과 미래 모색이지만 결국은 불교를 불교답게 승가공동체를 승가공동체 답게 만들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토론회는 신대승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공동 주최, 신대승네트워크 산하 한국불교대전환아젠다위원회와 트랜드&리서치센터가 주관했다.

12일 서울 안국동 월드컬쳐오픈 W스테이지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서는 지나온 10년의 세상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진단했다.

 

 37043_33172_518.jpg 
 

토론회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우선 윤남진 신대승네트워크 트랜드&리서치센터 소장이 ‘94종단개혁 이후~현재, 기억과 성찰’을 점검했다.

윤 소장은 ‘참여정부 그리고 보수정권 10년 주마간산 세상사 보기’라는 주제의 기조브리핑을 통해 ‘각국의 정권 변화, 종단’, ‘이슈’, ‘인구‧사회 지표’, ‘전쟁‧평화‧인권’, ‘남북‧한반도-치킨게임’, ‘환경, 생태, 역병, 재해’, ‘정치‧법/제도‧경제’ ‘사회‧문화‧참사‧사고’, ‘유행‧세태풍자’ ‘사자성어-베스트셀러’ ‘명사들의 타계’ 순으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기간 동안 세계와 불교를 규정한 세상사와 불교의 흐름을 되짚었다.

본격적인 토론은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가 ‘세계화시대 문명의 융합과 전환’ 발제로 문명보편주의와 문명다원주의를 넘어 열린 문명으로의 전환을 전망했다.

 

“열린문명,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세계”

이한구 교수는 “세계화시대의 문명들의 만남은 모든 문명들이 동 시에 부딪치는 피할 수 없는 전면적인 교류이다.”면서 “현재의 문명사적 흐름은 서구문명 보편주의와 문명다원주의가 맞서는 형국이라면서 둘 다 넘어서야 할 대상”이라고 보았다.

그는 “정보통신 혁명은 세계를 한 동네로 만들고 있다.”면서 “하나의 지구촌 개념이 실질적 으로 현실화되었고, 정보기술혁명에 의해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더욱 촉진 됨으로써 과학기술문명은 더욱 지배적이게 되었다.”고 보고 인공지능 AI공학에 의해 ‘새로운 창세기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37043_33170_452.jpg 
▲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불교닷컴

그는 “세계화를 서구 문명보편주의는 서구 문명이 전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서구문명 보편주의는 서구사회의 근대적 발전경로를 인류 보편적 역사발전 경로”로 해석“하고 “서구문명 보편주의는 비서구에 공통적으로 학문적 문제의식의 서구화, 서구 이론에 따른 비서구 현실의 동화주의적 해석, 서구 중심주의에 의한 비서구 현실의 주변화와 같은 세 가지 폐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문명다원주의는 편협한 민족 중심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자문화 중심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의 무정부적 상대주의를 산출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구문명 보편주의이든, 문명다원주의이든 닫힌 문명으로 규정될 수 있다”면서 ‘열린 문명’으로의 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열린 문명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모든 문명들을 하나의 보편문명으로 통합되어야 할 지역 문명들로 간주”했다.

그러면서 “현대문명의 최대 과제는 세계성과 지역성의 화해와 소통이다. 문명들이 서로 만나 융합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공통성과 기본적인 공통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 열린 문명은 인류 전체가 평화적으로 통합되고 번영하는 이상적 세계에 대한 꿈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았다.

또 열린문명의 특성을 “현대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문제 해결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생명존중, 민주주의, 인권, 평화, 정의, 평등, 자유, 존엄 등은 어떤 특정 문명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보편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치”라고 보았다.

따라서 “작은 공동체를 포함하여 문명 간의 배타와 독단을 조장하는 종교, 예술, 철학 등의 온갖 선민주의적 사상 체계들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해석되고,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문명의 특성은 또 “배타적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제어하고 국가 간의 사회 정의나 인류 차원에서의 과학기술의 개발과 응용 및 지구적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보다 강력한 국제기구를 요구한다.”고 이 교수는 보았다.

이어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는 국가 간이나 한 국가 내의 개인들 상호간에 벌어지는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분배적 정의의 문제는 한 사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적용되도록 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 교수는 “열린 문명은 어떤 특정 문명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보편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가치들을 지향하는 세계이며, 열린 문명은 정해진 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역사 법칙주의를 경계하면서 “열린 문명으로의 길은 필연적 과정이기보다는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이 초래할 미래”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가 이성적 존재자인 한, 열린 문명의 길이 인류사의 방향이며 새로이 탄생할 인류 보편문명의 표준을 선점하는 자만이 미래문명의 선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불교의 활동에 기대를 걸었다.

 

압축성장‧남북분단‧미국주의 넘어…강소국론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가치 변동’ 발제문에서 한국사회의 변화 양상 중에서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것을 개인화와 물질화로 구분했다. 개인화는 왜곡된 개인주의와 연고주의의 공존이라는 문제를, 물질화는 물질주의 가치관의 지배와 삶의 의미 상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세 가지 폐해를 압축성장과 남북분단, 미국주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압축성장으로 인해 한국사회는 물질주의 가치관의 지배를 받으면서 삶의 의미 상실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미국주의에 “전 한국인의 정신 영역을 지배하는 보편의 상징이자 상상 속의 아름다운 나라가 되어 있다”면서 “이런 경향은 미국유학파가 결정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학계에서 오히려 더 질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를 중심으로 세계화의 흐름을 이글어가면서 인류문명의 방향을 결정짓는 강소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강소국론을 주창했다.

 

 37043_33173_552.jpg 
▲ 발제자 이한구, 박병기, 성해영 교수(왼쪽부터)ⓒ불교닷컴

박 교수는 이런 과제 인식과 실천의 과정에서 불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연기와 공의 세계관을 토대로, 새로운 차원의 공유경제 체제를 인식하고 그 구성원들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설정을 가능하게 하는 여실지견의 자비라는 윤리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강력한 변화”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한국종교, 그리고 불교의 대응 맥락’ 발제에서 ‘한국의 종교 상황을 ’세속적 신비주의‘로 살피면서 ‘종교를 넘어선 종교’와 새로운 영성의 출현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적 현상인 세속적 신비주의는 제도화된 종교와 인간의 종교적 체험 혹은 종교성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라고 표현되는 새로운 영성 개념과 연결된다”고 보았다.

이어 그는 “현대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특정 종교의 독점적 권한이 현저하게 축소된 시기이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면서 특정한 종교가 누려왔던 독점적인 권한이 사라진 것이다.”면서 “이제 종교는 개인이 선택할 대상으로 변모했고, 종교를 믿지 않을 자유와 권리도 당연해졌다”고 했다. 독점적 종교의 위상이 선택지 중의 하나로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모든 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는 시대의 인류는 목격한 적이 없다며 "전통적 제도, 조직 없이도 인간의 종교성을 구현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제도로서의 불교'와 '위안을 주는 가르침' 사이의 거리를 명확히 드러낸다"며 "이제 종교는 개인이 선택할 대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차원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영성이 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된 종교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도 목격된다.”고 했다.

성 교수는 세속적 신비주의를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수용하되, 특정 종교의 교리를 독점적 진리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라 진단하고 “이제 전통적인 방식의 제도나 조직 없이도 인간의 종교성은 구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세속적 신비주의 등장, 유례없는 심리학의 인기와 같은 종교지형의 변화는 폭발적인 정치적‧사회적 권리 확대와 함께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그러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일은 전례가 없던 급진적인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正見]일 것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 역시 이런 흐름에서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제도로서의 불교보다 훨씬 더 장구한 역사를 지닌 가족 및 결혼제도가 불과 수십 년 사이에 급격하게 해체된 것처럼 한국 사회는 모든 것의 정체성을 근본적 차원에서 물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불교 역시 이런 맥락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한다”고 했다.

 

교리와 방편의 재해석과 재개발

이한구·박병기·성해영 교수의 발제에 주요섭 한 살림연구원 사무처장,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법인 스님(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지정토론했다.

 

 37043_33171_54.jpg 
 

주 사무처장은 이한구 교수의 ‘열린 문명’을 ‘그것 또한 분별’이라고 비판하고 ‘생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제 인간생명은 생존(survival)의 시대에서 생성(becoming)의 시대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유승무 교수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든 종교는 변화된 환경으로부터 제공되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면서 불가피하게 복잡성 증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를 자기재생산의 과제와 마주할 것”이라면서 “이 과제를 한국의 종교가 어떻게 처리해 나가느냐에 다라 각 종교의 사회적 기능은 그만큼 달라질 것이고, 그에 연동하여 향후 한국사회의 종교지형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법인 스님은 세속적 신비주의의 확산에 대해 “이러한 현상은 불교의 입장에서는 낯설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보았다. “세간에서의 도덕, 철학, 과학이 보편타당한 것이라면 비록 불교의 성전에 기록되어 있지 않더라도 사실과 진리가 되고 불교의 교설과 하등 배치될 수 없음을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인 스님은 이어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라면서, 그 결과로 불교인구의 감소가 나타났다고 보았다. “ 불교인구의 감소는 깨달음 지상주의에 갇히면서 나눔, 도덕, 생명살림, 자유, 평등, 평화, 정의, 자비 등의 보편가치를 소홀히 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님은 “새로운 종교현상의 선상에서 한국불교는 교리와 방편의 재해석과 재개발, 보편가치의 실현이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를 소홀히 한다면 인문학, 과학, 레저, 종교 밖의 수련, 사회봉사활동 등의 영역 속에서 굳이 제도권의 불교가 필요하지 않는 흐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거듭 교설의 재해석과 방편의 현대화를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세 번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열린 1차 토론회의 주제는 ‘지나간 10년,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졌나?’를 살피는 자리였다. 이어 7월 3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2차 토론회의 주제는 ‘흘러간 10년-떠난 300만, 받아든 성적표’다. 조계종의 지난 10년을 영역별로 평가하게 된다. 장소는 월드컬쳐오픈_서소문(서울 중구 순화동 2-6 N빌딩 2FL).

3차 토론회에서는 대안을 모색한다. 사전 설문조사와 현장 토론, 투표하는 방법으로 ‘불교공동체의 미래희망 키워드’를 작성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3차 토론회를 “출재가, 각 단체, 지역별로 제안하여 일정한 인원의 참여와 규모가 가능할 경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한국사회와 불교 10년 성찰과 2025년 불교 미래 모색 제1차 토론회 발제문 토론문 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